하나님의 영광의 임재
열왕기상 8:10-11
먼저 이 예배당을 하나님께 바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감사하고 축복하여 주시기 위하여 모이신 여러분들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희 참빛교회는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설교 후 저희 교회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정재훈 장로님께서 잘 설명해 주시겠지만 제가 부임하기 직전 건물을 매각했고, 노회 사무실 예배당에서 쭉 예배를 드리다가 지난 6월12일 이 장소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 비전을 가지고 가장 잘 섬기며 나아갈 수 있는 장소를 바라면서 기도했습니다. 현실적인 면도 고려하며 그래도 하나님을 의지하면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이 장소를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수 많은 장소들을 보면서 고민하고 기도하고 한 결과 지금 이 장소에서 이 예배당을 하나님께 바치는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불편한 점들도 많습니다. 때로는 에어컨이 작동이 안되기도 하고 건물도 관리가 잘 안되어 있기도 하고, 아직도 이것 저것 손 봐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희가 앞으로 몇 년간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게 될 장소입니다.
제 대학교 시절 한 여름이었습니다. 학기가 끝나면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고 보스톤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아파트를 sublease 를 하면서 구해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구해지지 않아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한달은 이 친구와, 다음달은 다른 친구 아파트에, 그리고 몇 주는 교회 형 집에서 보내며 3개월 여름 방학 때 4번정도 이사를 했습니다. 물론 학생이라 짐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사라는게 쉬운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가을 학기 때에 제 아파트를 얻어서 들어 갔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이제 제 공간이니까.
불편한 것들이 있다 하더라도 저희는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우선 앞으로 하나님께서 새로운 곳으로 보내시기 전까지는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그런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이루어지고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이곳에 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솔로몬 왕이 하나님 성전 건축을 마치고 언약궤를 성전 안으로 옮겼을 때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약궤가 성전 안으로 들어가니 구름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했고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인하여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성전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보호하고 이끌었던 그 구름이 바로 이 성전에 임하였다는 것입니다. 성전이 왜 성전입니까? 하나님께서 임재하셨기 때문에 성전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이곳에 임하셔서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참빛교회 예배당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자 과연 그렇다면 하나님의 임재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하나님의 임재가 뜻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임재하시면 저희 참빛교회는 변화된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더 이상 옛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면, 하나님의 영광을 채험하면 그 사람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 것을 저희는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자신과 언약을 맺는 모습을 본 후 그의 삶이 바뀌어져서 하나 뿐인 아들 이삭도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만난 후 더 이상 광야를 떠 돌아 다니는 자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사자를 본 후 이스라엘을 전쟁에서 승리로 이끈 큰 장수가 되었습니다.
신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제자들도 성령이 임하시자 담대히 나가서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사울은 다메섹 길에서 예수를 만나 바울이 되었고, 그는 많은 전도여행을 다니며 선교했습니다. 도마는 예수의 부활의 사건을 의심하였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고백을 했으며, 그는 인도까지 복음을 가지고 갔고, 거기서 순교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마을에 들어가 그를 증거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는 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일 우리의 삶 속에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전과 후의 삶이 변화가 없다면 우리의 삶을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 참빛교회도 이곳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면 전과 같은 교회가 되서는 안됩니다. 새롭게 변해야 합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처럼, 사울이 바울이 된 것처럼, 교회 또한 새롭게 변해야 될 줄로 믿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면 더 이상 나 스스로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중심적인 삶으로 변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중심적인 삶은 과연 무엇일까요?
마태복음 11장에 보면 세례 요한이 자기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질문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오실 그 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3절).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4-5절).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일까요?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당신께서 메시아이십니까, 다윗의 나라를 새로 새우실 분이십니까 라는 질문을 하자 예수님께서는 병든자가 고쳐지고 가난한 자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진다 라고 답하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잘못 생각합니다. 성서시대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이 땅에 다시 새워질 다윗의 왕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마인들을 몰아내고 독립하여 다윗의 왕국을 새우자~ 그런데 그 반대로 오늘날 많은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죽고 우리 영혼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많은 교회들이 영혼 구원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고 말합니다.
네, 틀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고백 할 때 사용했던 사도신경을 보십시요. “몸이 다시 사는 것과”. 하나님의 나라는 영적 세계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몸은 부활될 것이고 그 부활한 몸으로 예수님과 함께 누리게 될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나라는 성경에 의하면 이미 시작되었고 지금도 확장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회복의 사역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모든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하지만 죄로 말미암아 그 좋은 것들은 변하고 타락했습니다. 그래서 온갖 질병과 고통과 시련등이 이 세상에 오게 되었는데 그것을 회복 시키는 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 나라 중심적인 삶을 살려면 이 회복의, 구속의 사역에 힘써야 된다는 것입니다. 굶주린 자에게는 떡을, 목마른 자에게는 생명수를, 피곤한 자에게는 쉼을, 버림 받은 자에게는 사랑의 감싸줌을, 외면 당하는 자에게는 관심을 줄 수 있는 그런 사역 말입니다. 저는 참빛교회가 이런 회복의 사역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주의를 돌아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고달픈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며 힘들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는 그런 교회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이곳으로 보내 주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인 사회에 가장 중심적인 장소, 하지만 한인 뿐 아니라 여러 인종이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이 지역. 한인 사회에,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지역 사회에 갈급함을 해소 시켜줄 수 있는 그런 생수의 역할을 감당해야 될 줄로 믿습니다. 사람들이 이 지역을 오가다가 와서 쉬고 갈 수 있고, 커피 한잔 할 수 있고, 작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교회. 그래서 하나님의 임재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 할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모이신 참빛교회 교인 여러분, 이런 교회로 저희 교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힘써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의 임재로 인한 변화는 우리가 노력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노력하고, 내가 열심히 해서 변화를 가져오고, 그래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구한다면 그만큼 절망적인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요?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할까요?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 하여도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온전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그 어떤 노력도 그분의 완전함을 따라 갈 수 없습니다. 저희 가운데 누가 더 잘 섬기십시요 하면 저는 충분히 섬기는데요 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런 분이 계신다면 그 분은 아직 하나님을 잘 모르시는 분입니다. 나의 노력과 열심은 늘 부족하고 완벽하신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의 변화는 우리의 노력으로 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임재로 옵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놀라운 은혜입니다. 열왕기상 8:27 말씀을 보십시요. 성전을 지은 솔로몬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전이오리이까.” 이 큰 우주도 하나님을 용납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인간이 만든 작은 전에 거하실 수 있을까? 바로 은혜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시고,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만약에 오바마 대통령이나 다른 유명한 사람이 여러분을 안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작년에 최경주 선수와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는지 아십니까?
하물며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신다니요. 믿겨지지 않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솔로몬의 기도, 이 질문의 답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약 1000년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시고 우리와 함께 거하셨습니다. 요한복음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이 말씀은 무슨 말씀인가요? “태초에 말씀에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빛이라.” 하나님이신 이 말씀, 모든 것을 창조하신 이 말씀, 생명이신 말씀, 참 빛이신 이 말씀은 우리와 함께 거하시려고 오신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여기 “거하시다”라는 단어의 원어를 보면 “성막”과 같은 단어입니다.
왜 예수께서 우리와 거하시려고 오셨나요? 왜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의 몸을 입으셔서 이 세상에 오셨나요?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은혜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이미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뜻하고 있는 것은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의 임재가 우리 가운데 거하여 우리가 변화가 되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앞장 설 수 있는 참빛교회, 그리고 여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되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