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

누가복음 12:13-21

부자 되세요~ 대박 나세요~
한때 한국 TV 방송에서 많이 나왔던 멘트들이다. 들어서 기분이 나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들 왠지 들으면 흐뭇해 한다. 나보고 부자가 되고 대박이 나라고 하는데 누가 이것을 마다할까?

혹시 우리 가운데 부자가 되기 싫으신 분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면 어떨까 상상을 한다.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한다. 가끔, 아주 가끔 복권을 사 보기도 한다. 내가 지금 버는 것에서 조금만 더 벌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한달에 몇 백불만 더 벌 수 있다면 내 생활이 훨씬 더 편해질 것이고, 내가 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큰 부자는 아니어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부한 생활을 생각하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부자에 대하여 대부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에선 거지 나사로는 천국으로 갔지만 부자는 지옥 불에 떨어지고 만다. 부자 청년은 예수를 찾아와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는가 물었지만 예수의 말씀을 듣고는 근심하여 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에 예수는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라고 하셨다.

어떻게…아직도 부자가 되고 싶으신가?

물론 부자는 다 천국에 못 간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부자 중에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 부자들이 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보아스가 그랬다. 그리고 아마도 니고데모도 하나님 나라에 있을 것 같다. 이들은 무엇이 달라서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천국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함께 나눠 보기를 원한다.

오늘 본문에 예수께서는 한 부자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이 비유는 이러하다. 한 부자의 밭이 풍년이다. 너무 많은 곡식을 걷어드려 보관할 곳이 부족해서 걱정이었다. 그래서 곡간을 더 크게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넣어 보관하며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할 계획을 가졌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를 어리석은 자로 보셨는데 그 이유는 그 부자는 그날 밤 죽게 되어서 자신의 부를 하나도 누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백 만불 수천 만불을 벌면 뭐하는가? 그것을 한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죽게 된다면? 내가 아무리 많이 벌었어도 그것을 누리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데 왜 예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는가? 그 이유는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예수께 나와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업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13절) 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예수께 중재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기 형에게 요구해 달라는 것이다. 자신 편에 서서 형을 움직여 보라는 것이다.

왜 유산을 나누려고 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 뒤 내용이나 배경을 누가는 함구하고 있다. 유산을 나누는 것은 모세5경에 나와 있고 사람들은 랍비에게 와서 유산의 문제를 위례하곤 했는데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형이 그 유산을 다 삼켰는지 아니면 그 유산을 가지고 멀리 떠나려고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 유산 문제를 가지고 형과의 관계가 틀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시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말을 돌리시는 것 같다. 그런데 말을 돌리시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의 마음에 꼭 필요한 것을 가르쳐 주시는데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15절) 라고 하신다. 사람의 생명이, 결국 그 사람의 가치와 존재와 그 모든 것이 소유의 넉넉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얼마나 다른가? 이 세상은 우리가 가진 것, 우리가 소유하는 것, 우리의 부에 따라서 우리 가치가 정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 백, 시계, 보석, 자동차 등등…이런 것을 가진다면 우리의 사회적 위치와 가치는 높아진다고 말하고 그것들을 우리에게 팔기 위하여 애쓰고 있다. 실제로 뉴욕 월가 같은 곳에서는 어떤 양복을 입고 있느냐, 어떤 시계를 차고 있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을 대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들은 명함만 딱 받았을 때 그 명함만 가지고도 이 사람이 상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결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여러분, 이러한 것들은 우리를 절대로 만족시키지 못한다. 돈이나 권력이나 이런 것들은 어느정도 가지게 되면 더 갔고 싶은 것이 되어 버리고 절대로 우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그것들을 더 가지려고 하고, 벌려고 하고…그러다 결국에는 그것들의 종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21절에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 비유의 부자와 같다고 하신다. 결국 반대로 얘기하면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지 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삶은 무슨 삶인가? 어떻게 하여야 나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쌓지 않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될 수 있는가? 도대체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삶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재물을 사용하는 삶이다. 이런 삶이 과연 어떤 삶일까? 바로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신15:11 –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렘22:3 – “너희가 공평과 정의를 행하여 탈취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 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마25:40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막10:21 – “네게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얍1:27 –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

이렇게 살려면 두가지 마음이 필요하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두번째는 나는 하나님의 청지기이다 라는 마음이다.

첫째,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재물은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떠나도록 만들고 자신을 우상으로 만들어버린다. 마태복음19장, 그리고 마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이 부자 청년을 살펴보자. 이 청년은 예수께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계명을 지키라. 그러니까 이 청년은 어떤 계명을 지켜야 하는지를 묻는다. 예수께서 10계명 중 두번째 돌판에 적힌 계명들을 말씀하시자 이 청년은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오니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막10:21-22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가라사대 ‘네게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시니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을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

이 청년은 대단한 청년이다. 그는 부자였고, 율법도 잘 지킨 모범생이었고, 거기다가 겸손하기 까지 했다. 자신이 아직 부족한 것을 알고 그 부족한 것을 예수께 물어보았다. 그런데 예수께서 그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좇으라 하시니 재물이 많아서 근심하며 떠났다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다 지켰다고 자부심 했던 청년은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을 두지 말며 다른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못 지킨 것이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재물보다도 더 하나님을 사랑했다면 어땠을까?

여러분, 우리 삶 속에 내가 아직도 붙들고 놓지 못하는 그것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놓으라고 하시면, 버리라고 하시면, 팔라고 하시면,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둘째, 우리는 청지기 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부자를 보면 그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한다. “내가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으니, 내 곡간, 내 모든 곡식, 내 물건, 내 영혼…”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하나 내 것이 없다. 모두가 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이다. 내 부도 그렇고, 내 건강도 그렇고, 내 지식도 그렇고, 내 자녀들도 그렇고, 심지어는 내 시간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여 주신 것이다. 다 하나님의 것이고 나에게 맡겨주신 것이다. 그러니 나는 청지기 역할을 감당할 뿐이다.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재물을 받아 주인을 위하여 잘 manage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쓰면 안되고 주인이 원하는 것을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의 것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을 위하여 사용한다면 그것은 강도나 다름없다.

우리는 과연 어떠한가? 교회의 주인은 누구신가? 바로 예수님이시다. 교회 건물은? 여러분의 집은? 여러분의 시간은? 여러분의 자녀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알고 청지기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

이렇게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우리는 확 변화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역할을 주셨는지 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청지기 삼아 주실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이 비유에 나오는 부자나, 아니면 부자 청년보다 더 나아서 가 아니다.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쌓지 말고 하나님께 부요한 자가 되라, 재물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라 라고 명령하신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위하여 실천해 주셨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자신을 위하여 부를 취할 수 있는 분이시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영적으로 가난한 우리를 위하여 예수께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파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셨다. 그분은 자신의 목숨까지 내 주시면서 우리를 챙겨 주셨다. 우리에게 가난한 자를 위하여 재물을 쓰라고 말씀하셨던 그 분이 자신의 모든 것을 영적으로 거지인 우리를 위해 주셨다.

그러면서 우리를 청지기 삼아 주셨다. 그분을 우리는 사랑하고 그분을 위해 살 수 있는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놀라운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